김먼덩과 함께 읽는 F1 규정, 2편: '차'는 정확히 뭘까?
안녕하세요! 김먼덩의 피트스탑 2번째 시간입니다. 지난 1편에서 우리는 F1 경기를 누가 관리하는지 알아봤죠. 이번에는 더 본격적으로 들어가서, F1 규정이 말하는 "차(Car)"가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자주 헷갈리는 몇 가지 용어들을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. 이 내용들은 2025 FIA F1 기술규정의 2조를 참고하였습니다!
🏎️ F1에서 ‘차(Car)’의 정의는 생각보다 까다롭다!
일반적으로 자동차라면 바퀴 네 개 달린 탈것 정도로 쉽게 생각하겠지만, F1 기술 규정은 훨씬 엄격하고 정확한 기준을 요구합니다.
FIA의 공식 기술 규정 원문(기술 규정 2조 1항)에 따르면, F1 차량은 다음과 같이 정의됩니다:
"It runs on four non-aligned complete wheels, with wheel centres that are arranged symmetrically about the car centre plane, when in the straight-ahead position, to form the front and rear axles."
이 문장을 풀어보면 다음과 같은 중요한 제한 사항들이 드러납니다:
- 반드시 4개의 완전한 바퀴로 달려야 합니다.
- 바퀴는 "정렬되지 않은(non-aligned)" 방식이어야 합니다. 여기서 "정렬되지 않은"이라는 표현이 조금 헷갈릴 수 있는데, 이는 모든 바퀴가 일직선(하나의 축)에 배열되지 않고, 앞쪽 축과 뒤쪽 축이 따로 형성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.
- 차량 중앙면(car centre plane)을 기준으로 바퀴 중심점들이 좌우 대칭으로 배치되어야 합니다.
결국 F1 차량은 반드시:
- 앞바퀴 2개 + 뒷바퀴 2개의 구조를 가져야만 합니다.
따라서 규정상 다음과 같은 형태는 절대 허용되지 않습니다:
앞바퀴 3개, 뒷바퀴 1개 | 대칭성 불충족, 축 기준 불일치 |
앞바퀴 1개, 뒷바퀴 2개 (삼륜차) | 바퀴 수 미달, 구조 불충족 |
총 6개의 바퀴 | 바퀴 수 초과 |
👉 과거 F1 역사에서는 6륜 차량 같은 실험적 디자인이 등장했던 적도 있지만, 현재는 이런 독특한 형태를 명확히 금지하고 있습니다.
차량의 안전성과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서죠!
⚖️ '차량 무게'도 그냥 무게가 아니다!
F1 차량의 무게는 단순히 "차 자체의 무게"가 아닙니다.
FIA는 이를 두 가지로 엄격히 나누어 정의합니다:
- 차량 중량(Car mass)
➔ 드라이버가 완전한 레이싱 복장을 착용한 상태에서 측정한 차량 무게를 의미합니다. (드라이버 포함!) - 스프렁 질량(Sprung mass) vs 언스프렁 질량(Unsprung mass)
➔ 서스펜션 시스템에 의해 지지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분합니다.
스프렁 질량 | 서스펜션으로 완전히 지지되는 차량 부품 (차체, 엔진 등) |
언스프렁 질량 | 서스펜션 외부에 위치한 부품 (타이어, 휠, 브레이크 디스크 등) |
💡 언스프렁 질량이 작을수록 차량 조종성과 반응성이 향상됩니다.
그래서 F1에서는 타이어, 휠의 무게를 극도로 줄이는 데 많은 공을 들입니다.
🛠️ 중요한 기술 용어 쉽게 풀기!
F1 규정에는 자주 등장하지만 무척 헷갈리는 용어들이 많아요.
- 파워 유닛(Power Unit)과 파워 트레인(Power Train)
- 파워 유닛은 엔진을 포함한 동력 생성 장치(엔진+모터 등) 전체를 의미하고
- 파워 트레인은 파워 유닛에서 나온 동력을 바퀴까지 전달하는 부품 전체를 뜻해요.
📐 좌표계와 기하학적 기준면 (Geometrical Planes)
기술 규정 2조 9항부터는 차량 설계의 기준이 되는 가상의 평면들에 대해 설명합니다. 이 기준면들은 FIA가 차량 구조를 해석하고, 각종 규정 준수 여부를 평가할 때 사용하는 기준 좌표계입니다.
- Reference Plane (기준면): 차량 하단부에 위치한 가상의 수평면으로, 대부분의 치수나 볼륨 계산의 기준이 되는 평면입니다. 차량의 지상고나 플로어 높이 제한 등을 논할 때 이 기준면을 기준으로 삼습니다.
- Centre Plane (중앙면): 차량을 정면에서 보았을 때 중심을 가로지르는 수직면입니다. 좌우 대칭성 여부를 판단할 때 매우 중요합니다.
- Frontal Plane (전면 기준면): 차량의 가장 앞쪽 부분을 기준으로 하는 수직면입니다.
- Section Planes (단면면): 규정에서는 차량의 특정 위치(예: 625mm, 1,400mm 등)에서 수직 단면을 정의해, 그 위치에서의 차체 형태가 규정을 만족하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.
📐 A-A 섹션, B-B 섹션, C-C 섹션이란?
F1 기술 규정에서는 차량을 가상의 절단면으로 나누어, 각 위치에서 차량 형태를 세밀하게 제한합니다.
A-A 섹션 | 차량의 앞부분(노즈와 프론트윙 주변) |
B-B 섹션 | 차량 중간부(콕핏 주변) |
C-C 섹션 | 차량 뒷부분(리어윙과 디퓨저 주변) |
이 절단면마다 차량의 높이, 폭, 곡률 같은 세부 조건이 달라지며, 규정은 이를 통해 차량 디자인을 철저히 통제합니다.
👉 쉽게 말해: 차량을 앞/중간/뒤로 '싹둑' 잘라 단면을 설정해 놓고, 각 부위별로 지켜야 할 치수 기준을 설정한 거예요!
📏 기준 면(Planes), 기준 체적(Volumes), 기준 표면(Surfaces)
- 기준 면(Plane): 차량 높이나 특정 경계 기준을 잡을 때 쓰는 가상의 평면입니다. (ex. 플로어 높이 제한 기준)
- 기준 체적(Volume): 특정 부품들이 들어가야 할 3차원 공간입니다. 이 공간을 넘어가면 규정 위반입니다.
- 기준 표면(Surface): 차량 바디워크의 외부 표면 같은 부분을 말합니다. 외형 규정에 직접적으로 연관됩니다.
또 규정에서는 기호를 사용합니다:
- Plane P1, P2 → 각각 다른 기준 평면
- Volume V1, V2 → 다른 기준 체적
- Surface S1, S2 → 다른 기준 표면
👉 P1, V1, S1 이런 표기를 보면 "기준이 지정된 평면/체적/표면이구나!"라고 이해하면 됩니다.
📏 좌표계와 기준점
F1 규정은 차량을 3차원 좌표계(X, Y, Z)로 정확히 관리합니다.
X축 | 차량 앞뒤 방향 (뒤쪽이 +) |
Y축 | 차량 좌우 방향 (차량 중심 기준 오른쪽이 +) |
Z축 | 차량 위아래 방향 (위쪽이 +) |
이 기준으로 차량 부품 하나하나의 위치를 측정하고, 규정 위반 여부를 판정합니다.
📏 규정에 나오는 수치는 어느 정도로 정확해야 할까?
마지막으로 중요한 점!
F1 규정에서 제시하는 모든 수치(최대값, 최소값)는 소수점 자릿수에 관계없이 정확히 그 값을 기준으로 적용됩니다.
예를 들면:
- 규정: "높이 최대 950mm"
- 측정값이 950.01mm → ❌ 규정 위반
- 측정값이 949.99mm → ⭕
👉 1mm라도 초과하거나 부족하면 바로 규정 위반이라는 뜻입니다.
이렇게 FIA는 치수를 극도로 정밀하게 관리합니다.
오늘 글을 통해 F1 규정에서 말하는 '차(Car)'의 의미가 조금 더 명확해졌나요? 다음 3편에서는 차량의 구체적인 치수와 구조적 제약에 대해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.
김먼덩과 함께하는 다음 피트스탑에서 다시 만나요! 🏎️💨